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웹툰 추천「구원 방정식」, 등장인물 및 작품소개, 줄거리, 감상평

by 녹차와 함께 2025. 5. 12.
반응형

오늘 소개할 작품은 1914년 제1차 세계대전이 시대적 배경인 보엠 1800 작가의『구원 방정식』입니다. 단순한 회귀의 판타지를 넘어, 삶과 사랑의 무게를 묻는 이야기로서 인간의 선택과 후회에 대해 이야기하고 삶의 반복 속에서도 변하지 않는 진심을 이야기합니다. 피폐한 삶을 살았던 이안과 그를 애증 했던 그의 아내 매들린이 다시 마주했을 때 과연 그들의 감정은 어떤 방향으로 흘러가는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작가: 보엠 1800
장르: 로맨스  판타지
연재: 리디북스, 네이버 시리즈 등 
완결 여부: 웹소설  121화 완결 / 웹툰 62화 연재 중(25.5.12 기준)
평점: 4.9/5 (리디 웹소설 평점 기준)

 

 

구원 방정식
왼쪽: 웹툰 대표 이미지(리디북스) / 오른쪽: 웹소설 대표 이미지(리디북스)

 

 

 등장인물 및 작품소개

이안 노팅엄: 저명한 백작 가문의 10대손이자 재산과 권력에 대한 욕심이 많은 야심가입니다. 늘 탄탄대로를 걸어왔던 그의 인생은 매들린을 만나고 전쟁이 일어나면서 많은 것이 달라집니다. 전쟁 때 최전방 장교로 복무한 후 지독한 후유증에 시달립니다. 어쩐지 매들린 앞에서는 늘 조급해지지만, 그런 자신을 숨기기 위해 늘 퉁명스러운 말이 나가고 맙니다.


매들린 로엔필드: 지방 귀족 로엔필드 남작 가문의 유일한 딸입니다. 꿀색 머리카락과 푸른색 눈을 가진 순수하게 생긴 미인이며 전생에서는 가문이 파산하여 이안 노팅엄과 원치 않는 결혼생활을 했습니다. 이안과 다투다가 사고가 나 사망하게 되고 다시 태어나 더는 그와 엮이지 않으리라 다짐했지만, 자꾸만 동정심인지 뭔지 모를 마음이 그에게 갑니다.

 

*******************************************

참전 후 큰 상처를 입고 세상에 은둔하는 노팅엄 백작. 매들린은 오만하고 냉정한 그에게 고통받고 있다, 남자에게서 벗어나기 위해 밀회를 꾸며낸 그녀는 후회 속에 죽음을 맞이하고 말지만, 눈을 뜨니 다시 열일곱 살로 돌아와 있었다. 큰 전쟁을 일 년 앞둔 그때로 말이다.

다시는 남자와 엮이지 않겠다고 다짐한 것도 잠시, 전쟁과 시대의 격랑 속에 두 사람의 운명은 속수무책으로 얽히기 시작하는데….


남자는 그나마 유지해 오던 평정을 완전히 잃고 말았다. 그 모습에서 매들린은 익숙함을 느꼈다. 자신을 붙잡던 백작을 떠올렸던 것이다.

역겨워해야 할 것 같은데, 어찌 이리 슬픈 걸까. 인간은 결국 자신의 굴레 속에 갇혀, 벗어나지 못하는 걸지도 모른다. 백작이 자신의 감옥이었듯이, 자신 역시 어쩌면 백작의 감옥이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스터 노팅엄.

매들린이 저도 모르게 슬픈 표정을 지었다. 그 얼굴이 남자를 얼마나 동요시킬지, 알지 못하는 채로 말이다. 그녀가 조곤조곤 말을 이어나갔다.

“당신과 저는 같이 있으면 안 돼요.


대륙과 시공을 넘나들며 펼쳐지는 두 사람의 사랑 이야기. 과연 둘은 서로를 구원할 수 있을 것인가.

*******************************************

 

줄거리

꽃다운 나이의 매들린은 가문의 위기로 어쩔 수 없이 전쟁의 상흔으로 인해 괴물처럼 변한 노팅엄 백작과 결혼하게 됩니다. 이안은 아내 매들린을 진심으로 사랑하고 있었으나 전쟁의 후유증으로 몸과 정신이 망가져 있었고 마음과는 달리 아내에게 애정표현 한번 한 적 없는 날카롭고 예민한 성격의 소유자였습니다. 삭막한 결혼생활을 청산하고 매들린과 잘 살아보고 싶은 이안은 정신 치료를 받기로 합니다. 의학적으로 발달이 안 된 1910년대었기 때문에 이안은 전기 고문과 다름없는 정신 뇌치료를 받게 되고 그 후유증으로 그의 성격은 더욱 날이 서고 독설을 서슴없이 내뱉습니다. 그런 이안의 모습에 매들린은 점점 지쳐가지만 그래도 이안의 차도를 기대하며 그의 곁을 묵묵히 지킵니다. 이안의 정신 치료를 당당하는 의사는 매들린에게 집을 떠나서 저와 함께 간호학을 공부해 보면 어떻겠냐고 제안을 하지만 그녀는 거절합니다. 그러나 의사와 매들린이 하는 이야기를 엿들은 이안은 전기 치료 후유증으로 인해 온갖 망상을 하며, 매들린이 자기를 버리고 의사와 야반도주할 거라 여기고 매들린을 몰아세웁니다. 이안과 옥신각신 말다툼을 한 매들린은 계단에서 굴러 떨어져 사망하게 되고 이안은 절망하며 울부짖습니다.   
다시 눈을 뜬 매들린은 결혼하기 전인 17세로 회귀한 상태였고, 전쟁의 상흔을 입기 전의 이안 노팅엄과 우연히 마주치게 됩니다. 젊은 그는 너무나 젠틀한 신사였고 기억하고 있던 과거의 남편과 다른 모습에 혼란스러워합니다. 친절하게 자꾸만 다가오는 이안은 그녀에게 청혼을 하지만 매들린은 거절합니다. 그러나 머지않아 그에게 닥칠 재앙에 대해서 만큼은 언질을 줘야겠다고 여기며 그에게 전쟁에 참전하는 것을 만류하지만 이안은 제1차 세계대전에 참전합니다. 전쟁이 터지고 매들린과 이안의 여동생은 저택을 병원으로 운용하면서 참전 군인들을 돌보고 치료합니다. 매들린은 전쟁 기간 동안 이안과 꾸준히 편지를 주고받으며 그의 안녕을 기원하지만 안타깝게도 이안은 회귀 전처럼 얼굴에 큰 상흔을 입고 한쪽 다리를 잃게 됩니다. 부상을 입고 돌아온 이안을 매들린이 간호하면서 둘의 감정은 점점 깊어져 가지만 이안의 여동생 이사벨의 정치 운동에 함께 엮이면서 매들린은 6개월 동안 감옥에 수감됩니다. 형기를 마친 매들린은 감옥에서 알게 된 여인의 추천서를 들고 미국으로 건너가게 되고 그로부터 몇 년이 흐릅니다. 플라자 호텔에서 일하며 간호학을 공부하는 매들린을 우연히 이안의 미국 법률대리인 홀츠먼이 발견합니다. 이안의 귀로 그녀의 소식이 들어가게 되고 바로 미국으로 넘어온 이안은 그녀를 찾아가지만 매들린은 그의 마음을 거절합니다. 그러나 이안은 물러설 마음이 없었고 그녀의 곁을 맴돌며 그녀를 기다립니다. 그러다가 매들린이 좋은 감정으로 만나고 있던 엔조로 인해 납치되는 위기상황에 놓이게 되고 이안이 그녀를 구하면서 둘의 사이는 다시 깊어지고 우여곡절 끝에 결혼하게 됩니다.       

 

감상평

1914년 제1차 세계대전이 배경이라 전쟁 이야기가 나오지만 전쟁이 주된 로맨스는 아닙니다. 시대적 배경이 이렇다 보니 보수적이고 어두운 느낌을 주는 소설입니다. 저의 기준으로는 피폐소설에 가깝다는 생각이 듭니다. 보통 회귀물은 주인공이 회귀 한 다음 예정된 불행을 피하거나 막기 위해 무언가를 손쓰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이 소설은 그렇지 않습니다. 주인공이 불행을 피하고자 노력해도 결국 일어날 일은 일어나고, 그것은 막을 수 없다는 걸 보여주는 건가 싶다가도, 한편으로는 과거에 마차 사고로 인해 죽음 맞이한 이사벨을 이번 생에서 살리는 대목에선 그건 또 아닌 건가 싶었습니다. 결국 제가 생각한 결론은 제1차 세계대전 같은 큰 사건은 한 개인이 막을 수 없지만, 대신 ‘똑같은 상황이 왔을 때 이번에는 어떤 다른 선택하고 어떤 방식으로 살아볼 것인가’ 하는 게 골자인 것 같습니다. 과거에 이안과의 결혼 생활이 불행했으니 다시 그를 만났을 때 흘려보내고 충분히 다른 선택을 할 수 있었지만, 또 한 번 그와의 결혼을 선택한 것은 더 이상 무지에서 비롯된 실수가 아니라 오해와 후회로 얼룩진 과거를 엎고 그와 제대로 된 시작을 해보고 싶을 만큼 진심으로 이안을 사랑하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를 피할 기회가 왔지만 다시 선택했다는 건 미래에 본인의 선택에 대한 변명의 여지도 없을뿐더러 오히려 그 선택을 후회하지 않기 위해 더 최선을 다 해 이안을 사랑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상대방이 나를 어떻게 대하느냐, 내가 어떻게 상대방을 대하느냐, 환경이 어떻게 다르냐, 삶을 바라보는 마음가짐이 어떠하냐에 따라 같은 사람이라도 전혀 다른 인생을 산 다는 것을 보여줌으로써 ‘모든 건 본인 하기 나름이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줄거리에 마지막 내용까지 다 쓰지는 않았지만 해피엔딩인 것 같으면서도 아닌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두 사람은 행복하게 살았습니다’로 끝나는 게 아니라 끝까지 두 사람에게 끊임없이 시련이 닥쳐오고 위기의 순간이 계속되기 때문입니다.

거짓말처럼 또 다른 인생이 주어지더라도 여전히 삶은 고단하고, 그것이 인생이니, 헛된 꿈을 꾸기보다 매 순간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게 최선이라는 말을 하는 게 아닐까 합니다.

저는『구원 방정식』을 웹툰으로 먼저 접했지만 휴재에 들어가서 웹소설로 넘어갔는데 웹소설이 훨씬 어둡습니다. 회귀물이긴 하지만 판타지 소설 같은 느낌보다는 문학 소설을 읽는 느낌이 들만큼 여운이 강한 작품이었습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