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소설에서 조폭 남주는 흔한 설정이긴 하지만, 유블루 작가의 "섬경"은 그 흔한 소재를 참 재미있고 흡입력 있게 쓴 작품입니다. 개인적으로 조폭 남주 웹소설 중에 가장 재미있게 읽었던 작품이기도 합니다. 입이 걸쭉하고 상스러운 말투지만 그 안에 따뜻함이 묻어나는 내 여자 한정 스위트한 남자 은산은 어떤 연애를 하는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제목: 섬경
작가: 유블루
장르: 현대 로맨스
연재: 리디북스(19세 이용가)
완결 여부: 웹소설 115화 완결
평점: 4.9/5 (리디 웹소설 평점 기준)
등장인물 및 작품소개
이은산: 26세. <믿음 캐피털>의 대리입니다.
멀끔한 낯만 아니었으면 진작 큰일 났을 인물로, 만사가 태평합니다. 능글거리며 실실 웃다가도 대번에 소름 끼치도록 돌변하기도 합니다. 말하자면 ‘섬경’의 한량 겸 작은 지배자입니다.
심홍주: 24세. 대학생 겸 도망자입니다.
겉으로는 새침하고 까칠하게 털을 세운 듯 보이지만 본디 타고나길 순진한 면이 있습니다. 엘리트 집안의 외동딸로, 부족함 없이 자란 바른생활의 여인이었으나 모종의 사건으로 현재는 도피 생활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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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 도시, ‘섬경’에도 여전히 장맛비가 내렸다.
심홍주는 단지 비를 피할 생각이었다.
다른 계획은 없었다.
“나한테 왜 이래? 너 나 알아?”
이은산이 그녀의 일상에 무턱대고 끼어들기 전까지는.
“알 빠가 쓰레빠 같은데? 너도 이쁘고, 나도 이쁘니까. 이쁜이들끼리 같이 밥 먹 좀 먹자고”
태어나 처음 겪어본 인간상에 홍주는 정신이 혼미했다.
하지만 왜일까.
날이 갈수록 웬 무식한 건달 깡패가 듬직해 보이기 시작하는데…….
‘함정에 빠진 거지.’
그 순간, 날 선 목소리가 보란 듯이 홍주의 단잠을 깨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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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주인공의 정제되지 않은 날 것의 대화가 인상 깊습니다.
2. 여주인공은 미스터리 한 비밀을 갖고 있습니다.
3. 엘리트 출신의 기존 남주와는 거리 먼 남자 주인공이 등장합니다.
줄거리
발길 닿는 곳으로 무작정 도망 와 낯선 도시 '섬경'에 도착한 심홍주는 우연히 다방 주방일 구직글을 보게 되고 안 그래도 필요한 일자리를 구하기 위해 그곳으로 들어갑니다. 그곳에서 예상치 못 한 인물, 깡패 이은산을 만나게 됩니다. 이은산은 처음 보는 그녀에게 능글맞게 말을 걸고 이에 홍주는 질색합니다. 그럼에도 그다음 날도, 또 그다음 날에도 찾아와 어김없이 말을 걸고 친한 듯 굽니다. 그런 그가 불편하고 깡패 같은 그가 너무 싫은 홍주는 쌀쌀맞게 대하며 거리를 두지만 그럼에도 은산은 계속 들이댑니다. 대화하는 날이 점점 늘어나면서 둘은 어느새 친해지게 되고 점점 홍주도 은산에게 호감을 느낍니다. 그녀의 일상에 무턱대고 끼어든 은산이 그녀의 삶을 변화시키면서 홍주도 어느 정도 안정된 느낌을 받으며 지내는데 섬경으로 도망올 수밖에 없었던 원인인 전 애인이 불쑥 찾아옵니다. 평화로운 일상에 다시 균열이 가면서 홍주는 두려움에 떨게 되고 전 애인의 협박과 족쇄 같은 과거 사건으로 인해 은산과 헤어지는 위기를 맞게 됩니다. 아무것도 모르던 은산은 홍주에게 실망하게 되고 홍주는 은산의 빈자리를 그리워합니다. 이대로 또다시 전 애인에게 당하면서 살 수 없다고 생각한 홍주는 큰 결심을 하고 은산에게 여태껏 말 못 한 모든 비밀을 털어놓게 됩니다. 둘은 다시 화해를 하고 은산은 그녀를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며 그녀를 안심시킵니다. 족쇄 같은 과거의 일들과 지긋지긋한 전 애인과의 일을 해결하고 홍주는 다시 서울로 올라와 전과 같은 평화로운 일상을 보내며 은산과 행복한 삶을 이어갑니다.
감상평
일단, 이 작품은 평소에 잘 볼 수 없는 스타일의 남자 주인공이 등장합니다. 입이 아주 걸걸하고 노골적이고 양아치스러운 말투지만 중간중간 은산이 마치 인생 2회 차인 것처럼 어른스럽게 말할 때도 있습니다. 반전 매력을 보여주는 인물인데 말하는 게 직설적이라 꽤나 개그 캐릭터입니다. 내숭 이런 거 없습니다. 하하하하. 맨 처음 초반엔 말투 진짜 깬다고 생각했는데 어느덧 저도 은산의 솔직하고 거침없는 모습들이 좋았습니다. '나 깡패 좋아하나?' 이런 생각이 들 정도로 하하하.
남주 주인공이 하드캐리 하는 작품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많이 배우고 초 엘리트 젠틀한 감성의 남주인공과 정 반대의 캐릭터라 더 재미있게 봤습니다. 상대적으로 여주인공은 잘살고 많이 배운 캐릭터인데 남주인공의 저급한 말투와 행동에 기겁하다가 점점 그에게 감기는 모습이 웃겼습니다. 회를 못 먹는 홍주한테 왜 그 맛있는 걸 못 먹냐고 핀잔을 주다가도 다른 먹을 걸 열심히 찾아오고, 좋은 대학에 다니는 홍주한테 자기는 고졸 개근상 받고 졸업했다고 우쭐댑니다. 초반에 매번 혼자 있는 여주가 생각나서 가게로 음식도 포장해 와서 같이 먹는데 그녀가 싫어하든 말든 우걱우걱 먹으면서 홍주한테 잔소리하는 모습이 좋았습니다.
남주인공이 꼭 많이 배우고 대표이사여야만 멋있습니까? 한 여자한테 자기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는 은산이 보기 좋았습니다.
내 여자 한정 다정한 수컷 남주의 사랑이 보고 싶다면 웹소설 "섬경"을 추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