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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 웹툰 추천]김수지 "상수리 나무 아래", 등장인물, 작품소개, 추천 포인트, 줄거리, 감상평

by 녹차와 함께 2025. 4. 18.

 

상수리 나무 아래, 김수지
왼쪽: 웹소설 표지 / 오른쪽: 웹툰 표지

 

 

제목: 상수리나무 아래
작가: 김수지
장르: 로맨스 판타지
연재: 리디북스
완결 여부: 웹소설: 456화 완결 / 웹툰: 연재 중
평점: 4.8/5 (리디 웹소설 평점 기준)

 

 

주요 등장인물

맥시밀리언 칼립스 (맥시): 크로이소 가문의 수치. 어릴 때부터 아버지에게 모진 학대를 받아와 자존감이 낮고 매우 소심하며 말을 더듬는 공작 영애입니다. 아버지로 인해 정략결혼을 하게 되지만 그렇게 만난 남편 리프탄을 진정으로 사랑하게 되면서 가슴 깊이 자리한 상처와 트라우마를 점점 극복해 갑니다. 점차 자신의 삶을 스스로 개척하며 주체적으로 성장하는 인물입니다.

리프탄 칼립스: 천민 출신 아나톨의 성주이자 위그루의 헌신이라 불리는 렘드래곤의 기사 단장. 어린 시절부터 차별과 멸시를 받으며 자랐습니다. 그는 맥시밀리언과의 결혼을 통해 처음으로 따뜻한 가정을 꿈꾸게 되지만, 자신의 과거와 신분에 대한 열등감이 가슴속에 항상 자리합니다. 맥시를 과보호하려는 성향이 강해 종종 그녀와 갈등을 일으키지만 한 여자에 대한 순수하고 맹목적인 사랑을 보여주는 인물입니다. 

 

작품소개

말더듬이 공작 영애 맥시밀리언은
아버지의 강요로 비천한 출생의 기사와 결혼하게 된다.
첫날밤을 치르고 원정을 떠나간 남편은
3년 후, 전 대륙에 명성을 떨치는 기사가 되어 돌아오는데….

"너를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나는 고독하고 외로워져
이렇게나 괴로운데도 그만둘 수 없는 이유를 도무지 모르겠어."

 

추천 포인트

1. 결핍과 트라우마: 주인공들의 내면적 결핍과 상처들을 극복하는 과정을 섬세하게 그려냅니다.
2. 탄탄한 세계관: 중세 판타지 배경과 웅장한 서사시를 바탕으로 한 세계관.
3. 완벽하지 않은 인간들의 성장 스토리.
4. 갈등과 오해 속에서도 한결같은 사랑.  

 

줄거리

맥시밀리언은 크로이소 공작의 장녀로, 어린 시절부터 아버지의 학대와 무관심 속에 자라며 말을 더듬는 소심한 성격을 갖게 됩니다. 아버지의 명령으로 그녀는 제국 최고의 기사 리프탄 칼립스와 갑작스럽게 정략 결혼하게 되지만, 결혼 첫날밤만 치른 후 리프탄은 전쟁터로 떠나고, 맥시는 리프탄이 자기와 있는 게 싫어서 첫날밤만 치르고 장기전이 될 전쟁에 출정한다고 여기며 낯선 성에서 홀로 지내게 됩니다.
3년 후, 리프탄이 전쟁에서 승리하고 돌아오면서 두 사람은 재회하게 됩니다. 떨어져 있던 3년 동안 리프탄이 돌아왔을 때 분명 자기는 친정으로 쫓겨날 것이라 생각했고 다시 돌아간 친정에서 또다시 학대받는 삶이 이어질 거라는 두려움으로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러나 첫날밤 이후 첫 만남이라 어색하고 서먹했지만, 리프탄은 맥시에게 따뜻하고 다정하게 다가가며 그녀에게 서툴지만 순수한 애정을 표현합니다. 처음엔 자존감이 낮은 맥시는 리프탄의 애정 표현을 그대로 받아들이기보다는 의심하고 확인하는 못난 모습을 보이지만 그녀를 소중히 대하는 모습들을 보면서 점차 그를  믿게 되고 마음을 열며 그를 점점 사랑하게 됩니다. 이후 맥시는 리프탄의 성에서 마법사 루시에게 마법을 배우게 되는데 본인에게 마력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훈련과 연습을 통해 점차 마법사로서 능력을 키우게 됩니다. 그 과정 속에서 자신감도 늘어가고 사교성도 좋아지고 본인의 한계를 깨면서 보다 삶을 수동적으로 살게 됩니다. 하지만 리프탄은 마법사의 길로 가려는 그녀의 행보를 못마땅해합니다. 그에겐 천민 출신이라는 콤플렉스가 가슴깊이 자리 잡고 있었기 때문에 귀족 영애인 맥시가 하필 그와 결혼해 고생길로 간다고 여겨지는 게 싫었기 때문입니다. 자기 아내만큼은 고생시키지 않고 편하고 안전하게 있기를 바랐지요.

보호하려는 리프탄과 주체적으로 살아보고 싶은 맥시 사이에 갈등이 잦아지게 되고 결국 리프탄이 양보를 하면서 맥시는 리프탄과 함께 출정지에 오르게 됩니다. 하지만 그 출정지에서 큰 결투가 있게 되고 마력을 소진한 맥시는 큰 부상을 입게 됩니다. 그 과정에서 임신한 줄도 몰랐던 그녀가 유산됐다는 걸 알게 됩니다. 큰 절망감에 빠진 맥시는 본인이 우겨서 출정한 곳에서 유산까지 했으니 리프탄이 그녀를 버릴 거라는 망상에 빠지며 또다시 과거의 자존감 없던 그 모습 돌아가게 됩니다. 때마침 맥시는 아버지의 협박과 계략에 넘어가 다시 친정으로 돌아가게 되는데, 공작은 돌아온 맥시를 다시 예전처럼 폭력으로 학대합니다. 크로이소 성으로 맥시를 보려고 찾아온 리프탄이 맥시의 처참한 모습을 보고 폭주하며 성을 때려 부수고 공작을 반 죽여놓습니다. 하지만 신분체계가 굳건한 그 세계에서 기사가 공작을 폭행했다는 사실은 그냥 넘어갈 수 없는 문제였고 이 일로 리프탄이 재판을 받게 된다면 질 것은 뻔했으며 그렇게 되면 리프탄과 아나톨 성지는 큰 곤경에 처하게 됩니다. 그 위기를 극복할 유일한 방법은 맥시가 세계탑으로 들어가 세계탑의 마법사의 신분이 되는 길 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하려면 세계탑이 있는 누르누이라는 지역으로 가 4년간 외부와 차단된 채 교육만 받아야 합니다. 리프탄은 이 위기를 본인이 해결할 테니 제발 가지 말아 달라고 애원하지만 맥시는 리프탄과 아나톨을 지키기 위해 세계탑에 들어갑니다. 리프탄은 자기를 버리고 4년간의 헤어짐을 선택한 그녀를 원망하며 주옥같은 시간을 보내고, 맥시는 가슴 아픈 선택을 한 만큼 그의 곁에 하루라도 빨리 돌아가기 위해 최선을 다해 공부합니다. 시간이 흐르고 다시 재회한 그들이었지만 생각보다 공백의 대가는 컸고, 원망과 오해 속에서 예전처럼 돌아가는 게 쉽지 않았습니다. 그 과정 속에서 계속해서 어긋나고 방황하는 시간들을 보내지만 이 상황들을 바로잡기 위해 과거를 덤덤히 고백하고 여태껏 속에 있던 해묵은 감정들을 풀어내면서 진정으로 서로를 이해하고 같은 곳을 바라보며 이야기가 마무리됩니다.  

 

감상평

이 작품은 단순히 사랑만을 이야기하는 로맨스 작품이 아닙니다. 자라온 환경에 따라 사람은 어떻게 성장하는지, 가슴속 깊은 상처와 트라우마가 개인과 타인에게 어떠한 영향을 주는지, 그리고 그걸 극복하는 건 생각보다 쉽지 않다는 것, 그럼에도 극복하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것을 이야기합니다. 항상 보면, 김수지 작가의 작품들은 한 사람에 대한 상처와 그 고찰에 대해 매 작품마다 이야기하는데, 겉모습은 로맨스의 얼굴을 하고 있지만 그 속내는 일그러지고, 못나고, 비틀어진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김수지 작가의 이런 점이 다른 로맨스 소설들과의 차별점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상처와 트라우마로 가득한 사람이 관심과 애정을 듬뿍 받으면 어떻게 변할 수 있는지 맥시라는 캐릭터로 잘 보여줍니다. 맥시는 본인의 곱슬거리는 빨간 머리와 주근깨가 콤플렉스인데 리프탄은 둥실둥실 구름 같고 귀여운 요정 같다며 그 점을 너무나 좋아합니다. 이 장면에서 내가 싫다고 느끼는 부분이 누군가에겐 매력으로 다가올 수 있고, 콤플렉스가 매력포인트로 바뀌는 건 순식간이 될 수도 있으니, 쫄면서 살 필요도 없고, 굳이 남을 신경 쓰지 않아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두 주인공이 언덕에서 대화하는 장면이 있는데, 리프탄이 맥시의 좋은 점을 말하지만 맥시는 그런 리프탄에게 “나는 나 자신이 싫어요.”라고 말하는 장면을 보면서 상대방이 아무리 칭찬해도 내가 내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다면 백 개의 칭찬이 소용이 있을까? 상대방도 그런 모습들을 계속 본다면 지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참 가슴이 아팠습니다. 혹시나 내 자신에게 ‘너는 못났어!’라며 셀프 가스라이팅으로 내면을 갉아먹고 있지는 않은지 돌아보게 되더군요. 
리프탄도 겉으로는 완벽하지만 속은 천민 출신이라는 자격지심이 있다는 점이 오히려 좋았습니다. 인생을 살아가면서 완벽해 보이는 사람을 보면 부러워하지만 실은 완벽한 사람은 없고 누구나가 어두운 면을 지니고 있다는 메시지를 던져 주는 게 아닐까요? 외전은 리프탄의 과거와 서사를 이야기하는데, 어째서 그녀가 리프탄의 꿈이자 목표가 되었는지, 꿈과 목표라는 건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게 하는 원동력이 될 수 있다 걸 이야기해 줍니다. 
맥시가 목숨처럼 숨기고 싶어 했던 아버지의 학대에 대한 사실을 리프탄에게 들키면서 폭력의 아픔보다는 수치심으로 인해 괴로워하며 절망하지만 저는 오히려 이 부분이 맥시가 상처를 치유하는 계기가 됐다고 생각합니다. 정말 남에게 감추고 싶은 부분을 오픈했을 때, 그리고 그것을 상대방이 깊이 공감하고 보듬어 줄 때 비로소 진정한 치유가 되지 않을까요? 나만 알고 있는 상처라면 어떤 누구에게 위로받지 못하고 평생 나 자신을 갉아먹을 테니까요. 
훗날 맥시가 크로이소 성 근처에 갔다가 아버지에 대한 소식을 듣게 되는데 이름만 들어도 벌벌 떨던 그 무서운 존재가 이젠 하찮게 느껴질 만큼 아무런 감정 변화가 없는 자신을 보면서 참 부질없고 허무하다고 느끼는 장면이 나옵니다. 나를 힘들게 했던 그 무언가는 사실 생각보다 더 별개 아닐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무튼, 자존감 없고 소심한 맥시가 점점 성장하며 자신의 틀을 깨고 주체적으로 삶을 살아가는 모습이 인상적인 작품이었습니다. 
웹소설은 456화로 꽤 길지만 전혀 지루함 없이 매 회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웹툰도 잘 뽑혀서 인기가 정말 많으니 선호하는 방식에 따라 읽어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