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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 웹툰 “우리 집에는 쥐가 있다”, 등장인물 및 작품소개, 줄거리, 감상평

by 녹차와 함께 2025. 5.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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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지 작가의 『우리 집에는 쥐가 있다』는 상처와 고독을 안고 살아가는 두 인물의 기묘하고도 절절한 동거를 그린 심리 로맨스 소설입니다. 2013년 초판 출간 이후 꾸준한 인기를 얻으며 2023년 개정판이 출간되었고, 같은 해 웹툰으로도 제작되어 리디북스에서 연재 중입니다. 김수지 작가는 항상 인간의 어두운 면을 고찰하는 작품을 다루는데 이 작품에서는 상처가 많은 한 개인이 인간에 대해 불신하면서도 집착하는 모순적인 모습을 다룹니다.  

 

우리 집에는 쥐가 있다. 김수지
웹툰 대표 이미지(리디북스)

 

작가김수지
장르현대 로맨스 
연재리디북스, 네이버 시리즈(19 이용가)
완결 여부웹소설 2 완결 
평점: 4.8/5 (리디 웹소설 평점 기준)

 

등장인물 및 작품소개

서현수: 차가운 겨울날, 골목에서 쓰러진 남자를 발견하고 그를 집으로 데려옵니다. 겉보기에는 평범하지만, 내면에는 깊은 외로움과 상처를 지니고 있습니다. 지효를 돌보며 점차 그에게 마음을 열게 됩니다.

 

민지효: 현수가 발견한 남자이며 온몸에 멍이 들어 있고, 말수도 적으며, 과거에 대한 기억이 희미합니다. 현수에게 집착에 가까운 맹목적인 애정을 보이며, 그녀의 곁에 머무르기를 원합니다. 

차디찬 겨울,
눈 쌓인 아스팔트 위에 여린 생물 하나가 웅크리고 있었다.
바스러질 듯한 외로움과 메마른 상처를 가득 안고
그렇게, 스스로를 버린 채 위태로운 모습으로.

그것이 이름조차 듣지 못한 생물을 집 안에 들이고 만 이유다.

“이게… 무슨 뜻이에요?”
“도와주셨으니까 보답을 해 드리고 싶어요.”

빛 한 점 들지 않는 어둠 속,
두 개의 체온만이 존재하는 너무나 완벽한 세계.
그러나 달콤한 아픔에 도취되어
상처뿐인 생물은 조금씩, 서서히 망가져 간다.

“나도 알아요. 내가 정말 이상하다는 거.”

고독이 상처를 어루만지는 소리.
그건 상처가 고독을 먹어 치우는 소리.

나른한 최면에 정신이 녹아내릴 무렵,
나는 깊게 숨을 들이켜고 천천히 눈을 감았다.

1. 심리 묘사의 깊이
인물들의 내면을 섬세하게 그려내며, 지효의 복잡한 감정과 현수의 혼란스러운 마음이 생생하게 전달됩니다.
2. 독특한 관계 설정
현수와 지효의 관계는 일반적인 로맨스와는 다르게, 상처와 고독을 공유하며 서로를 치유해 가는 과정을 그립니다. 
3. 치유인가, 파멸인가
정신적 결핍이 있는 지효와 산다는 건 공존의 가능성과 불안정성을 모두 품은 선택입니다. 그들은 서로를 치유할 수도 있지만, 파괴할 수도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럼에도 서로를 놓지 않기로 합니다.

 

줄거리

서현수는 혼자 사는 30대 여성으로, 타인과 깊은 관계를 맺지 않고 조용히 살아갑니다. 어느 눈 오는 겨울밤, 편의점에 다녀오는 길에 골목에서 쓰러져 있는 한 남자를 발견합니다. 그는 상처투성이에, 말도 거의 하지 않고, 자신에 대한 정보조차 말하지 않습니다. 현수는 경찰이나 병원을 부르지 않고 그를 집으로 데려와 간호합니다. 그것은 일종의 충동적인 감정이자, 타인에 대한 동정이었고, 외로움에 대한 반응이기도 했습니다. 
달리 갈 곳도 없는 현수의 집으로 오게 된 남자는 자신의 이름을 민지효라고 소개하지만 현수를 극도로 경계합니다. 하지만 현수가 아무 조건 없이 자기를 치료해 주고 흔쾌히 집 한편에 잘 곳을 마련해 주자 서서히 그녀에 대한 경계를 풀게 됩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그녀와 동거를 하게 된 지효는 현수가 자신의 구원이라 여기게 되고 현수에게 집착적으로 의지하게 됩니다. 계속 그녀와 함께 하기 위해서는 그녀의 심기를 거슬리면 안 된다는 생각에 그녀에 대한 집착적인 마음을 애써 감추지만 그녀가 외출을 하는 날이면 불안해하며 기다립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두 사람은 일상 속에서 관계를 맺는 사이가 되고, 그럴수록 지효의 맹목적인 집착과 불안정한 심리는 현수에게 혼란을 줍니다. 지효는 어린 시절 가정폭력과 부모의 방치로 인해 생긴 정서적 상처를 안고 살아왔고 그런 그가 여태껏 생존했던 방법은 타인에게 자신의 몸을 함부로 굴리면서 살았던 것입니다. 그런 그에게 그녀의 집은 아늑한 요새 같은 곳이었고 그가 현수에게 보이는 집착은 단순한 애정이 아니라 존재의 의지를 걸고 매달리 방식이었습니다. 
현수는 그런 그가 점점 부담스럽지만 그녀의 외로운 삶에도 지효가 필요하다고 느끼면서 그를 보듬어줍니다. 하지만 계속 이렇게 살 수 없다고 느끼며 언젠가는 지효를 자신의 삶에서 보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사진작가로서의 삶을 살다가 그만두게 된 현수는 지효를 통해 다시 사진에 대한 열망이 생기게 되고 친구의 제안으로 다시 사진작가의 삶을 살기로 합니다. 지효는 그녀와 함께 있는 시간이 현저히 줄어들게 되자 극도의 불안감을 느끼지만 결코 티를 내지 않으려 애를 씁니다. 결국 그녀와 함께하기 위해 모델일을 시작하게 되지만 의도와는 다르게 둘은 점차 바빠지게 되면서 멀어져 갑니다.
현수와 멀어진 지효는 아무리 모델일이 잘 풀려도 괴롭기만 하고 그녀에 대한 집착만 더 깊어집니다. 현수는 이제 그만 지효를 보내줄 때가 됐다고 생각하고 지효에게 이별을 고합니다. 자신을 붙잡아 달라고 애원하는 그를 잡지 않으므로써 둘은 헤어지게 되고 각자의 삶을 살아가지만 지효는 삶의 이유이자 자신의 존재의 이유인 그녀를 끝까지 놓지 못하고 괴로움 속에 살아갑니다. 이별의 시간을 겪으면서 현수 또한 지효에 대한 사랑을 느끼며 그와 함께 살아가는 길을 택합니다. 

 

감상평

벌써 김수지 작가의 작품만 세 번째 포스팅일 정도로 김수지 작가는 제가 정말 애정하는 작가입니다. 맨 처음 접한 작품은 “상수리나무아래”였지만 제가 김수지 작가의 작품 중에서 가장 애정하는 작품은 “우리 집에는 쥐가 산다”입니다.  알고 보니 이 작품은 2013년에 나온 작품이고 2023년에 개정판이 출간된 작품이었습니다. 생각보다 오래된 작품이라 놀랐는데 세련된 필력덕에 전혀 세월의 흔적을 느낄 수 없는 작품이었습니다. 최근에 나온 책이라고 해도 전혀 손색없는 소설입니다. 김수지 작가의 작품을 소개할 때마다 제가 항상 하는 말이 있습니다. 김수지 작가의 소설은 항상 인간의 내면을 고찰하고 인간을 다각도에서 관찰하면서 개인이 가지고 있는 어두운 그늘에 대한 이야기 한다는 것입니다. “상수리나무아래”에서는 말더듬이 맥시와 천민출신 기사 리프탄이 가지고 있는 개인적인 상처와 트라우마, 자격지심에 대한 이야기를 했고, “희란국연가”에서는 무해한 소루공주에게 저지르는 인간의 잔인함과 추악함에 대해 다뤘으며, 이 작품에서는 지효가 사람에 대한 끝없는 불신과 집착을 이야기합니다. 결국 작가는 다양한 작품을 통해서 “인간은 자라온 환경에 따란 만들어진 복잡한 존재이고 사고방식이 절대 같을 수 없으며 함부로 상대방을 이해할 수 없는 것이다”라는 것을 이야기하고 싶어 하는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작품마다 주인공들이 어두운 면을 받아들이고 어떻게든 살아가려는 공통적인 모습들이 보입니다. 거짓말처럼 “짜잔! 모든 게 해결되고 모든 걸 고친 완벽한 사람으로 거듭났어!”가 아닌 어딘가 결핍되어 있는 모자란 인격체이지만 그럼에도 삶을 살아간다는 걸 보여줍니다. 그런 점들이 저는 너무 좋습니다. 그렇다면 피폐물인가?라고 묻는다면 아니요.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흔히들 해피엔딩은 상상에서만 나타나는 현상이지 실상은 그런 게 아니란 걸 현실적으로 보여줌으로써 가슴에 먹먹함을 남깁니다. 
“구원”이라는 주제를 중심에 두고 있지만, 그 구원이 꼭 긍정적이고 이상적인 모습으로만 묘사되지는 않습니다. 이 작품은 사랑이 때로는 집착, 불안, 공포, 동정, 자기기만이라는 이름으로 뒤섞여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 인물은 서로를 통해 살아갈 이유를 발견합니다.
김수지 작가의 작품은 읽을 때마다 항상 후유증이 며칠을 가는 것 같습니다. 철학적인 소재를 다루는 김수지 표 로맨스 소설 『우리 집에는 쥐가 있다』를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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