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소설 작가 견우의 『상류사회』는 18세기 중후반 이탈리아를 모티브로 한 가상 도시 포르나티에를 배경으로, 빈민가 출신 여성 아델이 상류층으로 편입하며 벌어지는 계급 간 로맨스를 그린 작품입니다. 단순한 신데렐라 스토리를 넘어, 인간의 욕망과 권력, 사랑의 본질을 탐구하는 서사입니다.
빈민가 출신 아델은 뛰어난 지성과 강한 의지를 지닌 인물로, 상류층의 위선과 차별에 맞서 싸우며 성장합니다. 체사레는 자유분방하고 오만한 성격을 지녔지만, 아델을 통해 진정한 사랑과 책임을 배우게 됩니다. 두 인물의 계급 차이로 인한 갈등과 사랑의 진정성을 보여주며 특히, 아델이 상류층에 편입하면서 겪는 내적 갈등과 귀족 체사레의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작가: 견우
장르: 로맨스 판타지
연재: 리디북스(15세 이용가)
완결 여부: 웹소설 190화 완결
평점: 4.8/5 (리디 웹소설 평점 기준)
등장인물 및 작품소개
체사레 부오나파르테 : 젊고 능력 있고 매력 있는 부오나파르테의 가주이며 사생활이 문란합니다. 원치 않는 델라 발레 가문과의 혼약을 피하기 위해 아델을 자신의 여동생으로 위장시켜 델라 발레의 아들을 유혹하게 하는 사기극을 제안합니다. 그러나 막상 곱게 키운 구두닦이를 시집보내자니 망설임을 느낍니다.
아델 비비 : 빈민가 출신 구두닦이, 출생 불명의 고아로 남장하며 빈민가에서 버텨왔으나 상황이 어려워지자 체사레의 제안으로 상류층 숙녀로 변신합니다.
루크레치아 델라 발레: 체사레와 혼약이 예정된 델라 발레 가문의 딸로, 체사레에 대한 집착과 질투로 아델에게 다양한 방해 공작을 펼칩니다.
에즈라: 아델이 결혼 상대로 공략해야 할 인물입니다. 상류층의 권리를 누리면서도 의무를 회피하려는 속물적인 인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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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민가 출신 구두닦이 아델. 보호비를 내지 못해 팔려 갈 처지에 있던 그녀는 우연히 마주친 체사레와 뜻이 맞아 모종의 사기극을 계획한다.
“너는 오늘부터 숨겨져 있던 내 여동생이다.”
“네.”
“목표는 델라 발레의 아들을 유혹해서 혼인하는 것.”
“알겠습니다.”
체사레는 샛별 같은 눈을 빛내며 씩 웃었다.
“기한은 3개월. 그 안에 훌륭한 부오나파르테의 숙녀가 되도록. 몸도, 마음도, 말투에서 손끝, 발끝에 이르기까지 몽땅. 우리는 포르나티에 사교계를 통째로 속이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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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혼식에 찾아온 체사레를 보며 아델은 담담히 말했다.
“애초에 저를 들이신 것도 에즈라 경과 결혼시키기 위함이셨잖아요.”
“그랬지.”
체사레가 순순히 답했다. 그것도 잠시, 그는 날 선 웃음을 터뜨렸다.
“그런데 왜 이렇게 기분이 더럽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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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
체사레는 오래전에 가문끼리 맺은 델라 벨레가와의 혼약을 피하기 위해 적당한 여자를 구해 여동생으로 만든 다음 본인 대신 델라 벨레가의 아들과 결혼시킬 계획을 갖습니다. 한편 빈민가 기모라 출신의 남장 구두닦이 아델 비비는 보호비를 내지 못해 매음굴에 팔릴 위기에 처했는데 우연히 부오나파르테 가문의 후계자 체사레의 사정을 알게 되고 체사레와 마주친 그녀는 자신이 그 역할을 하겠다고 나섭니다. 체사레는 아델에게 3개월 안에 몸도, 마음도, 말투도 부오나파르테의 숙녀가 되어 포르나티에 사교계를 속이고 델라 벨라가의 아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라는 미션을 줍니다. 사창가로 팔려 갈 바에야 이 계획에 동참하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한 아델은 그 제안을 받아들입니다. 체사레의 저택으로 오게 된 아델은 그동안 숨겨져 왔던 체사레의 여동생의 신분이 되고 3개월 동안 혹독한 예절 교육과 사교계 교육을 받게 됩니다.
체사레를 오랜 시간 짝사랑해 온 델라 발레가의 루크레치아는 체사레와 결혼하는 것만이 목표였습니다. 그런 그녀는 차사레가 자신의 집에 낯선 여자를 데리고 있다는 소문을 듣게 되고 분노하지만 숨겨진 여동생이라는 걸 알고 안도합니다. 그러나 아델의 교육을 맡은 플라비아 부인이 루크레치아에게 아델은 출신도 모르는 여동생 대역이라는 것을 말합니다. 눈이 돌아버린 루크레치아는 돈이 궁한 하녀를 매수해 아델을 난간으로 유인해서 밀어 죽일 것을 사주합니다. 꼼짝없이 함정에 걸려든 아델은 위태롭게 난간을 잡고 아슬아슬하게 매달리지만 힘이 빠져 떨어지게 되는데 그 모습을 발견한 체사레가 떨어지는 아델을 아래에서 받게 되고 품속에 안긴 아델과의 접촉에 성적으로 끌리게 됩니다. 그 일이 있고부터 체사레는 자꾸 아델에게 눈길이 가게 되고 여자라면 누구나가 본인에게 관대했던 삶을 살았던 체사레는 자신에게 관심은커녕 싫어하는 티를 내는 아델이 괘씸하여 점점 그녀를 괴롭힙니다. 아델을 위기에 빠트린 루크레치아를 대의를 위해 참아주기로 한 체사레는 그녀를 이용하여 사교계에 무리 없이 아델을 데뷔시키고 델라 발레의 차남 에즈라의 눈도장을 확실히 찍게 합니다. 그 후로 아델과 에즈라의 만남이 진행되고 대화 속에서 서로의 관심사가 통하는 것에 만족감을 느끼며 에즈라는 아델에게 반하게 됩니다. 그럴수록 체사레의 기분은 진창으로 떨어지게 되면서 아델에게 느끼는 감정에 대해 혼란스러워합니다. 점점 아델을 욕망하는 마음이 커지게 된 체사레는 그녀를 물리적으로 가지려는 지경까지 이르게 되고 그런 내막을 눈치챈 에즈라는 아델을 보호하기 위해 집으로 데려가지만 아델은 결국 도망을 가게 되고 그녀의 부재를 알게 된 체사레는 그녀를 찾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하며 후회의 나날을 보내게 됩니다.
감상평
처음부터 끝까지 한 번에 쭉 읽은 작품입니다. 웹소설로 읽었지만 요번에 웹툰으로도 론칭이 되어서 웹툰 또한 재미있게 읽고 있습니다. 체사레가 너무 오만해서 참 재수가 없었고 후반부에 절절히 후회하는 모습을 보니까 샘통이긴 한데 제 기준에는 후회하는 구간이 좀 짧다고 느껴집니다. 초반에 체사레가 아델의 발을 밟는 장면이 있는데 진짜 열받는 장면입니다. 멋지고 잘생기고 돈 많은 귀족의 문란한 남자가 천민 출신의 여자를 사랑하게 되면서 자존심 상해하고 자기감정을 애써 부정하는 모습이 저는 참 별로였습니다. ‘본인이 얼마나 잘났다고 사람 하나 좋아하는 문제를 저렇게까지 고뇌할 일이야’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야기의 시대적 배경을 고려하면 이해가 안 되는 것도 아니지만 신분 사회가 배경인 작품은 언제 보아도 거부감이 느껴지는 건 어쩔 수 없는 것 같습니다. 사회적 구조에서 비롯된 어쩔 수 없는 갈등들이 고스란히 잘 녹아 있는 이 작품은 제목에 걸맞게 상류층 사회를 굉장히 디테일하게 고증하려고 한 작가의 노력이 상당히 보입니다. 좋은 말로 하면 세계관이 탄탄한 것이고 나쁜 말로 하면 전문용어에 각주를 달만큼 너무 쓸데없이 디테일해서 내용이 어렵고 지루할 수도 있습니다. 저는 그런 부분은 그냥 넘기면서 봤습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내용이 막히는 부분 없이 자연스럽게 흘러가고 스토리 붕괴 지점이 없어서 좋았습니다. 후반에 남주인공이 여주인공의 눈치를 보고 혹시나 자기를 떠날까 봐 전전긍긍하며 사는 모습들에서 약간의 카타르시스를 느꼈습니다. 더 좋아하는 사람은 뭐다? "을"이다. 하하하하
이 작품은 외전에 아주 큰 반전이 나옵니다. 근데 개인적으로는 참 필요 없는 외전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굳이 그런 설정을 넣어서 전체적인 내용이 한순간에 판타지 소설이 되어버린 것 같았습니다. 차라리 외전 부분을 뺐으면 좀 더 실제적이라고 느꼈을 텐데 갑자기 장르가 바뀐 것 같은 부분은 참 아쉬웠습니다.
그러나 최근에 읽은 웹소설 중에 가장 재미있게 읽었던 작품이라고 말할 수 있는『상류사회』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