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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 “망춘록”, 등장인물 및 작품소개, 줄거리, 감상평

by 녹차와 함께 2025. 5.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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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소개할 작품은 현재 연재 진행 중인 한을 작가의 궁중 로맨스 “망춘록”입니다. 사랑 앞에선 지위도, 신분도 상관없이 그저 한 여자와 남자일 뿐. 천방지축 규수 정설진과 그녀에게 마음을 빼앗긴 국본 세자 이녹원 간의 사랑을 풋풋하게 그려낸 작품입니다. 

작가: 한을
장르: 궁중 로맨스
연재: 리디북스(19세, 15세 이용가)
완결 여부: 웹소설 75화 연재 중(25.5월. 11일 기준)
평점: 5/5 (리디북스 웹소설 25.5월. 11일 평점 기준)

망춘록, 한을
웹소설 대표 이미지(리디북스)

등장인물 및 작품소개

이녹원: 임금이 마흔을 넘어 얻은 유일한 자식으로 완벽한 국본이라는 평을 듣는 세자입니다. 모든 것이 무료하고 흥미를 잃은 채 세자로서의 본분을 지키며 살아가지만 어느 날 엉뚱하고 꾸밈없는 설진을 알게 되고 그녀에게 끌린다.

정설진: 충훈공 정익현의 무남독녀 외동딸로 호기심 많고 총명한 소녀입니다. 그녀를 낳자마자 어머니는 산욕열로 돌아가시고 이모와 단 둘이 살고 있으며, 세간에 조숙하지 못하고 풀어놓은 망아지 같다는 소문이 자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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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국의 세자가 밤이면 밤마다 개구멍을 들락거린다?!
“자중하시옵소서!”
말려 보지만, 설진을 향한 세자의 마음은 나날이 깊어져만 가는데…….

“손님, 또 오셔요!”
그의 정체를 모르는 설진은 어느 귀한 댁 자제인 줄로만 알고 정을 주건만,
“내 빈이 되어라.”
알고 보니 상대가 하나뿐인 국본, 세자 저하셨다니.

“왜 피했나.”
“세자 저하를 담기엔 제 그릇이 너무 작아서…….”

“네게 난 무엇이었느냐.”
“……손님은 손님이셨습니다.”

손님이었단다. 고작 손이었다고.
겨우 눈이 맞았건만, 도리어 속이 훅 베인 느낌이었다.
하나 이미 깊어진 마음을 어이할까.

***

“병마절도사 정익현에게 여식의 처녀 단자를 올리라, 명해 주십시오.”
“지금……. 이게 무슨 짓인지 자각은 있는 게냐.”
“이유나 알자꾸나. 이러는 까닭이 있을 거 아니냐.”
“제가 원하기 때문입니다.”
“…….”
“제가, 그 아이를 원합니다.”
물러설 생각일랑 조금도 없어 보이는 녹원의 모습에 임금의 입술 새로 깊은 한숨이 흘렀다.

과연 세자는 무사히 첫사랑이자 짝사랑을 이룰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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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

대비마마 소관으로 매 해 치러지는 월하연이라는 행사는 명문가와 그 여식들을 초대하여 월하지라는 연못가에서 향기로운 차와 꽃을 나누기 위한 모임입니다. 명목상은 그러하나 진짜 목적은 명문가의 여식들을 살펴보고 손자(이녹원)의 며느릿감을 미리 점찍기 위한 모임입니다. 여식들 중에 충훈공 정익현의 여식 정설진은 세간에 품행이 방정맞고 수를 놓는 대신 말고삐를 쥐고 머리를 풀어헤치며 다니는 꼴이 해괴하고 고약하다는 소문이 자자했습니다. 그 소문이 대비의 귀까지 전해지자 대비는 임상궁에게 충훈공 정익현의 여식에게는 품행이 방정치 못하니 월하연의 모임에 참석하지 말라는 말을 전하라고 합니다. 세자를 모시는 내관 송의택이 이런 내막을 귀동냥으로 듣게 되고 세자 이녹원에게 알려줍니다. 마침 대비전에 볼 일이 있던 녹원이 대비와 담소를 나누는 사이, 정익현의 집으로 가서 월하연 불참 지시 통보를 전한 임상궁이 돌아와 대비께 보고를 하게 됩니다. 월하연은 궁궐에서 가장 어른인 대비가 주관하는 모임이라 보통 초대 된 것만으로도 영광으로 여겨지는데, 불참 통보의 말을 들은 정설진이 손뼉을 치며 뛸 듯이 기뻐했다는 임상궁의 보고에 대비는 왕실을 능멸하는 처사라며 노발대발하며 역정을 냅니다. 그러나 그녀를 맹랑하다고 느낌과 동시에 호기심이 생긴 녹원은 내관에게 어떻게 생겨먹은 여자인지 보러 가보자고 합니다. 변복을 하고 방치된 폐궁의 바깥으로 통하는 개구멍을 통해 정설진의 집에 도착한 내관과 녹원은, 동네 아이들과 천진하게 놀고 있는 정설진을 보게 되고, 생각과는 다르게 밝고 총명한 그녀의 모습에 녹원은 매료됩니다. 궁으로 돌아온 후 그녀에 대한 생각으로 며칠을 보낸 녹원은 내관과 다시 그녀의 집으로 가게 됩니다. 담벼락에서 기웃거리는 그들을 발견한 설진이 문을 열고 나와 그들에게 무슨 용무인지 묻자, 말문이 막힌 녹원은 내관과 저를 삼촌과 조카 관계라고 칭하고, 보라색의 불꽃이 보였다며 도깨비불 핑계를 댑니다. 그건 도깨비불이 아니라 소금석으로 장난친 거라며 천진하게 대답하는 설진은 별경에서 지내는 아버지 정익현이 보내온 신기한 물건을 그들에게 스스름없이 구경시켜 줍니다. 그날 이후로 그녀와 말을 트게 된 녹원은 그녀의 집으로 자주 발걸음을 하게 되고 둘은 점점 친해집니다. 설진은 추운 겨울은 그곳에서 보내지만 봄과 여름은 항상 아버지가 계신 별경에서 보내기 때문에 녹원은 어쩔 수 없이 두 계절동안 그녀를 보지 못하게 되고 그녀가 돌아오는 가을을 손꼽아 기다립니다. 해마다 그녀가 떠나게 되면 신경이 날카로워지고 한껏 예민해지는 녹원은 설진을 향한 본인의 마음이 연정이라는 것을 알게 되고 점점 그 마음이 깊어지지만 해맑고 순진한 그녀도 저와 같은 마음일까 애를 태웁니다. 그러다가 그녀가 없는 반복되는 여름이 싫었던 녹원은 대비, 왕, 중전께 별경에서 가까운 곳으로 피서 가는 것을 권합니다. 피서지에 도착한 녹원은 사냥을 핑계로 그곳과 가까운 별경으로 가 설진을 몰래 지켜봅니다. 그러다가 그곳에서 타국 왕자와 설진이 친하게 지내는 것을 보게 되고 질투에 휩싸이지만 타국 왕자가 장난처럼 혼인하자는 말에 궁궐에서 답답하게 살기 싫다는 설진의 말을 듣고 녹원은 망연자실합니다.

한편 왕의 신하들이 피서지와 별경이 가깝다며 그곳으로 가 국경을 지키는 충훈공 정익현의 공을 치하해 달라 간언을 하자 왕이 흔쾌히 충훈공을 보러 친히 별경으로 갑니다. 동행해야 하는 녹원은 당황하지만 세자로서 당연한 의무였고 별경에 도착한 녹원은 정익현과 그의 여식 정설진과 마주하게 됩니다. 녹원의 진짜 신분을 알게 된 설진은 당황하여 그와 눈도 마주치지 못하지만 설진이 낮에 타국 왕자와 저녁에 만나기로 한 약속을 엿들은 녹원이 그녀를 빼돌리면서 제대로 된 재회를 하게 되고 첫 키스를 나눕니다. 그 후로 다시 가을이 되어 별경에서 돌아온 설진을 여느 때처럼 녹원이 찾아가지만 그의 신분을 알게 된 그녀는 그와 선을 그으며 그를 멀리합니다. 상처받은 녹원은 설진을 더 이상 찾아가지 않게 되고, 둘은 더 이상 만나지 않게 되지만 설진에게 어떤 사내의 구혼서가 들어갈 거라는 소식을 녹원이 듣게 됩니다. 다른 사내의 곁으로 설진을 보낼 수 없는 녹원은 계락을 세워 전국에 금혼령을 내리게 되고 그때부터 설진을 본인에게 데려오기 위한 작전을 세웁니다.  

 

감상평

한을 작가의 작품을 처음 읽는데 정말 재미있게 읽고 있습니다. 필력도 좋고 질질 끄는 느낌 없이 전개되는 속도감도 정말 마음에 듭니다. 왜 이제야 한을 이라는 작가를 알게 되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 만큼 이 작품 다 읽으면 다름 작품도 찾아볼까 합니다. 사극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저인데도 완전 푹 빠져서 읽었고 아직 완결되지 않은 작품이라 어떻게 마무리될지는 모르겠지만 당연히 해피엔딩일 거라는 느낌이 듭니다. 피폐소설이 아니라 밝고 설레는 소설이기 때문에 베드엔딩을 상상하는 게 오히려 말이 안 된다고 여겨집니다.

곤충을 잡고 말 타고 노는 설진이 수를 놓을지 몰라 사슴뿔을 그린다는 게 가시덤불을 수놓는 장면이 너무 웃겼습니다. 호기심도 많고 웃음도 많은 천진한 캐릭터를 어찌나 사랑스럽게 표현해 놨는지 읽는 내내 웃음이 마르지 않았습니다. 남주인공 녹원은 도도하고 까칠한 성격이지만 설진에 관해서는 세자 체통은 벗어던지고 그저 한 여인을 사랑하는 순수한 청년으로 묘사 한 부분도 너무 좋았습니다. 하루가 멀다 하고 변복까지 해가며 규수집 담벼락을 기웃거리는 세자가 참 귀여웠습니다. 하지만 그녀를 차지하게 위해 차분히 치밀한 계략을 세우는 모습은 역시 왕의 핏줄은 핏줄인가 싶었습니다. 설진에 한정해서 말랑해지는 모습과 간간이 나오는 세자의 도도한 모습이 반전을 주면서 짜릿하고 멋졌습니다. 후반부 이야기를 더 쓰고 싶지만 너무 스포 하면 안 되니까 참겠습니다. 하하하.

낳을 때부터 국본으로 자라 엄격한 교육을 받고 체통을 지키며 살았던 세자가, 규율에 얽매이지 않고 밝고 총명하며 자유분방한 설진에게 매력을 느끼는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기서 빌런의 역할로 민혜라는 여인이 나오는데, 참하고 몸가짐이 다소곳한 여인 중에 여인인 그녀에게 녹원은 매력을 느끼기는커녕 가소롭다고 여기는 상반된 모습을 보여줍니다. 다른 소설에 비하면 민혜는 그나마 착한 빌런에 속하지만 속으로 상대방을 경멸하고 무시하는 태도와 가진 게 이미 많아도 없는 사람의 물건까지 빼앗는 모습을 보면서 역시 있는 사람이 더 한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무리 제 성격을 포장해도 남들 눈에는 다 보이는데 말입니다.

“망춘록”은 신분의 고저를 따질 것 없이 이제 막 성인이 된 두 남녀가 서툴지만 순수하고 풋풋하게 사랑하는 모습을 그려낸 사극 로맨스입니다. 나중에 웹툰으로 나와도 인기 많을 것 같다는 예감이 드는 작품입니다. 15세 이용가도 있으니 연령에 맞춰 읽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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