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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웹툰 추천]우지혜 ”그저 여명일 뿐”, 등장인물, 추천 포인트, 작품소개, 줄거리, 감상평

by 녹차와 함께 2025. 4. 16.

 

그저 여명일뿐, 우지혜 작가
왼쪽: 웹소설 표지 / 오른쪽: 웹툰 표지

 

 

제목: 그저 여명일 뿐
작가: 우지혜
장르: 현대 로맨스
연재: 카카오페이지, 리디북스, 네이버 시리즈 등 그 밖에 다양함
완결 여부: 웹소설: 86화 완결 / 웹툰: 연재 중
평점: 4.9(리디북스 웹툰 기준)

 

주요 등장인물 소개

윤준영: 가난한 환경 속에 알코올 중독자 홀어머니 밑에서 가정폭력을 견디며 아등바등 독하게 공부하는 전교 1등. 까칠하며 도도합니다. 어쩌다 불량 학생으로 소문난 권범진과 친해지게 되면서 애정을 쌓아가는데, 어느 날 권범진이 말도 없이 훌쩍 떠나버리자 그를 원망하며 성인이 된 현재까지 그에 대한 그리움 속에 살아갑니다. 

    

권범진: 학교에서 도는 소문이 좋지 않아서 아무도 건드리지 않는 불량 학생. 조폭 출신 아버지로 인해 시골로 피신 오게 된 학교에서 자발적 아웃사이더로 지냅니다. 감정표현도 그다지 없는, 사는 게 무색무취였던 삶에서 윤준영을 만나 처음으로 행복하고 평범하게 살아보고 싶어 집니다.    


나승운: 두 주인공과 같은 반 학생. 윤준영을 짝사랑하는 지역 유지의 부잣집 외동아들. 온실 속 화초처럼 자란 왕자님 같은 존재이며 세상물정 모르는 유약한 성격의 소유자입니다.   

 

추천 포인트

1. 학창시절 풋풋하고 설렜던 첫사랑과의 갑작스러운 이별과 뜻밖의 재회

2. 직진밖에 모르는 사이다 여자 주인공과 무심한 듯 다정한 남자 주인공

3. 둘만의 비밀 아지트

4. 쌍방 구원이자 서로에게 ONE and ONLY

 

작품소개

기억하고 싶은 모든 처음은
모두 너와 함께였다.

아무것도 몰랐던 열여덟의 여름부터
많은 것을 알게 된 서른하나의 여름까지,
네가 없는 계절도
네가 켜켜이 배어 있는 것만 같았다.

“나랑 아는 사이 돼서 너한테 좋을 거 없어.”

무뚝뚝한 얼굴로 너는 그렇게 밀어냈지만
너랑 아는 사이였기에 그 무수한 날들을 견뎠다는 걸 너는 여전히 모르나 보다.
그러니 똑같은 헛수고를 다시 반복하는 거겠지.
그리움이란 잠시 묻어 둘 순 있어도 없앨 수는 없는 모양이었다.

 

줄거리

윤준영은 전교 1등이란 성적을 자랑하는 우등생이지만 지긋지긋하게 가난하고 시궁창 같은 환경에서 벗어나기 위해 독하게 공부만 합니다. 알코올 중독자인 홀어머니의 가정폭력을 피해 공부할 수 있는 장소를 물색하다가 우연히 산속 2층짜리 빈집을 발견하게 됩니다. 조용하고 아무도 없는 그곳이 공부하기 적당하다고 생각한 준영은 복층 구조의 빈집인 1층에서 공부를 하게 됩니다. 한창 공부를 하던 중, 2층 다락방에서 세상모르게 자고 있던 권범진과 맞닥뜨리게 됩니다. 권범진과 윤준영은 같은 학교, 같은 반이지만 말 한마디 섞어본 적도 없는 사이였고 온갖 나쁜 소문이 따라붙는 불량 학생 권범진과 전교 1등 모범생인 윤준영과의 접점은 애초부터 없었습니다. 그 빈집이 각자에게 필요한 공간이었기 때문에 1층은 준영이 공부방으로 쓰기로 하고, 그곳에서 조용히 잠만 자는게 목적인 범진이 2층을 쓰기로 합의 봅니다. 그날부터 둘은 방과 후에 비밀 아지트에서 본의 아니게 같은 공간을 공유하게 됩니다. 그러다가 공부에 매진하느라 시간 가는 줄도 몰랐던 준영을 범진이 마을까지 데려다주게 되면서 둘을 서서히 가까워집니다. 점차 라면도 함께 끓여 먹는 친한 사이가 되지만 여전히 학교에서는 서로를 모르는 척하며 지냅니다. 소문이 안 좋은 권범진이 준영과 말이라도 섞었다가 괜히 준영한테까지 나쁜 소문이 날 것 같아 범진이 학교에서 저를 아는척하지 말라고 했기 때문입니다. 빈집에서 함께 하는 날들이 늘어갈수록 윤준영이 겪은 권범진은 소문처럼 불량한 학생이 아니라 무뚝뚝하지만 자상한 면이 있다는 걸 알게 되고, 권범진 또한 도도하고 새침한 줄만 알았던 윤준영이 사실 굉장히 여리고 사랑스럽다는 걸 느끼게 되면서 점차 둘의 사이는 깊어져 갑니다. 그러다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며 고백하는 순간이 오게 되고 시험이 끝나는 날 정식으로 데이트를 하기로 합니다. 고대하던 그 날에 피크닉 준비를 하려고 잠깐 집에 들른 범진은 조폭 출신 아버지의 부하가 저를 피신시키기 위해 그곳에 왔다는 걸 알게 되고 급박하게 돌아가는 상황 속에서 준영이에게 작별 인사도 하지 못한 채 급히 떠나게 됩니다. 가는 길에 나승운을 마주친 범진은 준영이에게 작별인사를 꼭 좀 전해 달라고 부탁하지만 나승운은 준영에게 그 사실을 숨겨버립니다. 한편 준영은 설레는 마음으로 부리나케 빈집으로 뛰어가 권범진을 하염없이 기다립니다.
그 후, 13년이란 시간이 흐르고 나승운이 소유한 한경그룹 리스팀에서 일하는 윤준영은 회사일로 지방에 출장을 가게 됩니다. 문제가 생긴 건설 현장을 둘러보다가 그곳에서 인부로 일하고 있던 권범진을 마주치게 되고 13년 동안 죽어 있던 그녀의 심장이 그때부터 다시 뛰기 시작하지만 권범진은 그녀를 모르는 사람 취급합니다. 13년동안 그를 찾아 헤매었던 그녀는 기적적으로 다시 만난 권범진을 또다시 놓칠 수 없다는 일념 하에 퇴근 후 그의 하숙집까지 따라가 본인도 그곳에 묵기로 합니다. 자꾸 밀어내는 권범진의 태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쉴 새 없이 들이대자 권범진도 본인에게 불가항력일 수밖에 없는 그녀를 결국 받아들이게 됩니다. 사실 권범진의 진짜 직업은 조폭 기반으로 성장한 JBK 파이낸셜 이사였고 학창 시절시절 때처럼 왠지 그와 엮이면 혹시나 준영이에게 해가 갈까 봐 밀어냈던 것이었지요. 13년전, 시작과 동시에 끝나버린 연인관계가 다시 시작됐지만 준영을 학창 시절 때부터 짝사랑한 나승운이 훼방을 놔 위기가 찾아옵니다. 하지만 그 과정 속에서 두 사람의 사랑은 더욱 굳건해지며 함께 위기를 극복하며 행복한 결말을 맺습니다.       

 

감상평

보통 로맨스 소설을 읽고 그 여운이 몇 날 며칠을 가지 않는데 이 작품은 꽤나 오랫동안 깊은 여운이 남았습니다. 흔한 로맨스 소재인 첫사랑, 재회가 주제이지만 이 작품은 그렇게 단순하게 치부되긴 억울하달까요? 저한테는 그 여파가 대단했지요. 가장 마음에 들었던 부분은 단연 여주인공 윤준영이었습니다. 당차고, 또박또박 할 말 하고, 밀당 없고, 내숭 없는 사이다 여주인공 때문에 대사 한 줄 한 줄 읽는 맛이 났습니다. 대게 주로 남주인공이 상대에게 들이대는데 이 작품은 그런 거 없습니다. 여주가 쉴 새 없이 들이대서 남주인공을 정신 못 차리게 합니다. 근데 그 모습들을 작가가 너무 매력적이게 풀어냈어요. 같은 주제라도 작가의 필력에 따라 작품의 완성도는 하늘과 땅차이인데 우지혜 작가의 필력이 대단해서 막힘없이 술술 읽고, 시간 가는 줄도 몰랐습니다. 
누구에게나 첫사랑이 있고, “첫사랑”하면 막연히 느껴지는 감정들이 있잖아요? 몽글몽글하고 풋풋하고 아련한 그런 느낌말입니다. 전반부 학창 시절의 에피소드들이 정말 딱 그런 느낌을 주고, 성인이 된 후의 후반부 에피소드들은 좀 더 능숙하고 성숙된 어른의 사랑을 보여줍니다. 후기를 보니 많은 분들이 학창 시절의 이야기를 좀 더 좋아하는 것 같던데 저는 성인이 된 후의 이야기가 더 제 취향이었습니다. 31살 권범진의 매력이 장난 아니거든요. 제가 처음으로 남주 앓이 했던 게 권범진이었습니다. 하하하. 
가난과 가정폭력 속에서 준영의 유일한 버팀목이 되어준 범진. 
조폭인 아버지로 인해 피신생활 하며 온갖 나쁜 소문들 속에서 외롭게 살던 범진의 유일한 행복이었던 준영. 쌍방 구원인 이 서사 자체가 너무 매력적이지 않나요? 
뜻밖의 재회를 하고 나서 자꾸 들이대는 준영을 단념시키기 위해, 차 안에서 범진이 본격적으로 각 잡고 차분히 준영을 설득하는 장면이 있습니다. 다시 만나서 정말 좋았고 우리의 인연은 여기까지였으면 한다고. 근데 보통 이런 말 들으면 상처받은 여주인공이 울거나, 네 멋대로 하라면서 화내거나 하는 게 보통의 클리셰잖아요? 근데 준영은 다릅니다. 상처받은 척하며 차 문을 열고 나가려다가 다시 차 문을 닫고 범진한테 바로 입술 박치기를 해버립니다. 네 사정이 어떻든 널 다시 놓는 일은 없을 거라며 으름장을 놔버리지요. 그 기세에 눌린 범진이 어벙해지는데 이 부분이 제가 제일 좋아하는 장면입니다. 터프한 직진녀 어떻습니까? 하하하하. 이 밖에 더 많은 매력적인 장면들이 많으니까 웹소설이나 웹툰으로 읽어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참고로 웹툰도 그림체 정말 잘 뽑혀서 보는 맛이 있습니다. 스토리에 몰입하려면 웹툰은 그림체가 정말 중요하잖아요. 웹툰 작가가 소설 속 두 주인공의 이미지를 찰떡으로 구현해 놔서 얼마나 감사한지 모릅니다. 이 작품은 웹소설이든, 웹툰이든 뭘 선택하더라도 후회 없이 즐기실 수 있으실 거에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