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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웹툰추천『11336(일일삼삼육)』, 등장인물 및 작품소개, 줄거리, 감상평

by 녹차와 함께 2025. 5.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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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소개할 작품은 우지혜 작가의 현대 로맨스『11336(일일삼삼육)』입니다. 고단한 삶을 묵묵히 살아가는 청년 조백구와, 폭력적인 연인에게서 도망쳐 숨듯 돌아온 외과의사 백사희가 뜻밖의 동거를 시작하며 상처를 품고 살아가던 두 사람이, 서로의 곁에서 처음으로 따뜻한 온기를 느끼며 서로의 상처를 보듬어가는 잔잔하고 따뜻한 힐링 로맨스입니다. 

 

작가: 우지혜
장르: 현대 로맨스
연재: 리디북스, 카카오페이지, 네이버 시리즈 등 다수(전체 이용가)
완결 여부: 웹소설 44화 / 웹툰 40화 완결 
평점: 9.8/10 (네이버 시리즈 평점 기준)

 

11336, 우지혜
웹툰 대표 이미지(리디북스)

 

 

등장인물 및 작품소개

조백구: 24세. 부친마저 죽고 고아가 되어 건설현장에서 일하는 청년으로, 순수하고 따뜻한 마음을 지닌 인물입니다. 어려운 환경에서도 성실하게 살아가며, 백사희를 만나면서 삶에 변화가 찾아옵니다.


백사희(백사): 32세. 의사로서의 커리어를 가졌지만, 남편의 폭력으로 인해 모든 것을 뒤로한 채 어린 시절 살던 동네로 도망치듯 돌아옵니다. 옆집 백구와의 만남을 통해 다시 삶의 희망을 찾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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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구
긴 생머리, 하얀 원피스, 첫사랑.
그 아련한 조합에 그는 기절하고 말았다.
한 번쯤 보고팠던 사람이라서가 아니라
빗속에서 나타난 희끄무레한 그녀가
귀신인 줄 알았기 때문에.

백사
웃었던, 울 수 있는, 안전한.
그 유일한 곳으로 결국 돌아오고 말았다.
아무것도 묻지 않으면서도
은근한 열기를 숨기지 못하는 그 눈빛이
어쩌면 그리웠기 때문에.

백구 X 백사
“나 어린애 아니야. 발정 난 개새끼지.”
“진짜 개새끼가 되면, 뭐가 어떻게 되는데?”

그의 기억을 지배했던 그녀가
이제 그의 전부를 잠식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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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현실적인 캐릭터와 따뜻한 이야기: 재벌이나 화려한 배경이 아닌, 현실적인 인물들의 이야기를 통해 공감과 위로를 전합니다.
2. 잔잔한 로맨스의 매력: 급진적인 전개보다는, 서서히 서로에게 스며드는 두 사람의 관계가 자연스럽고 아름답게 그려집니다.
3. 의미 있는 제목: 제목 '11336'은 주인공들의 이름과 관련된 숫자(백구의 109와 백사의 104를 곱한 값)로, 작품을 다 읽고 나면 그 의미를 되새기게 됩니다.

 

줄거리

어릴 때 집을 나가 얼굴도 모르는 어머니, 술만 먹으면 폭력을 휘둘렀던 아버지의 허망한 사고로 일찍부터 혼자가 된 백구는 학교를 자퇴를 하고 일용직에 몸담았던 아버지의 길을 따라 건설현장에 일하고 있는 중졸의 청년입니다. 그는 주어진 삶에 불평하지 않고, 성실하고 정직하게 일하며 살아갑니다. 어느 날 샤워한 뒤 저녁식사를 하려던 백구는 빈집이었던 자신의 옆집에서 인기척이 들리자 의아한 마음에 문을 살짝 열어보다가 허연 옷을 입고 긴 머리를 풀어헤친 눈이 없는 귀신을 보고 기절을 합니다. 시간이 흐르고 정신을 차린 백구는 기절 당시 나신이었던 자신의 몸에 담요가 덮여있는 것을 확인하고 얼마 전 슈퍼집 미자 아주머니가 옆집에 사람이 들어온 것 같으니 한번 들여다 보라는 말을 들었던 게 생각이 납니다. 그제야 어제 마주 정체는 귀신이 아니라 옆집 사람이었다는 걸 알게 됩니다.

한편 백구의 옆집에 살게 된 사희는 몇 년간 빈집이어서 가스, 전기를 쓸 수가 없었기 때문에 백구에게 오만 원짜리 지폐를 건네며 그의 집 화장실이나 생필품 등을 사용하자고 말합니다. 밝은 데서 본 그녀의 얼굴과 몸에는 시퍼런 멍으로 얼룩진 폭력의 흔적이 있었고 백구는 눈치로 대충 그녀가 어떤 상황에 처해 있는지 짐작합니다. 측은하게 여긴 백구는 그녀를 자신의 집으로 들이게 되고 뜻하지 않게 동거 생활을 하게 됩니다. 사실 사희는 이 가난한 곳에서 열심히 공부해 의사가 된 사람이었고, 1년 동안 장재규라는 사람과 사실혼 관계였지만 그는 사희에게 폭력을 휘두르는 가정 폭력범이었습니다. 그를 피해 예전에 살던 집으로 도망친 것이었고 어릴 때 옆집에 살았던 기억 속에 꼬마 백구와 그렇게 재회하게 된 것입니다. 사희는 그와 지내면서 편안함을 느끼고 불암감도 사라지는 안식처 같은 느낌을 받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고 깊은 관계가 되면서 사희는 더 이상 이렇게 불안하게 도망만 치는 생활을 할 수 없다는 생각에 장재규와의 관계를 확실히 정리하기로 다짐하며 백구의 집을 나옵니다. 떠나는 사희에게 꼭 돌아오라며 자신의 지갑을 쥐어주던 백구는 떠난 그녀를 하염없이 기다리지만, 사희는 재규와의 일이 틀어지면서 강으로 떨어지게 됩니다. 그 일로 장재규는 교도소에 가게 되고 사희의 친구가 사희가 가지고 있던 백구의 지갑을 발견해 그에게 연락을 합니다. 병원으로 달려온 백구는 의식 없이 병상에 누워있는 사희를 곁을 매일같이 지킵니다. 며칠이 지나 의식이 돌아온 사희는 백구와 뜨거운 재회를 하고 장재규와 복잡했던 일들을 마무리 짓습니다. 사희는 그들이 살던 동네로 가 허름한 병원을 인수하고 잠시 멈추었던 의사 일을 다시 시작합니다. 백구도 가구 만드는 일을 시작하면서 둘은 부부의 결실을 맺게 되고 백희라는 예쁜 딸을 낳아 행복하게 살아갑니다.

 

감상평

우지혜 작가의 서술 형식을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이 작품도 정말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짧은 분량이라 무리 없이 하루 만에 읽었습니다. 우지혜 작가의 여주인공들은 하나같이 사이다 같은 성격이라 고구마 구간 없이 시원시원하게 읽힙니다. 단조롭고 조용하게 살던 백구의 일상이 사희와 만나게 되면서 밝은 빛으로 물들어 가고 생기가 도는 모습들이 너무 좋았습니다. 백구가 “잠깐 가져 보니까 너무 좋아서, 없이 살았을 때가 기억이 안 나는 거야. 어떻게 살았는지. 어떻게 버텼었는지.”라는 말을 하는데 외롭게 살던 백구가 그게 외로운 줄도 모르고 산 것 같아서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사희보다 8살이나 어리지만 참 듬직하고 백구라는 이름에 걸맞게 정말 강아지처럼 귀엽고 순수한 청년입니다. 중졸의 학력이 다이지만 검정고시 공부도 하며 열심히 살아가는 백구가 참 기특했고 동료의 아픈 자식을 위해 모아둔 돈도 거리낌 없이 내놓는 모습들이 따뜻하게 느껴졌습니다. 백구의 바보같이 순수한 면 때문에 사희가 종종 장난치는 기억에 남는 장면이 있습니다. 사희가 백구한테 “비행기 타면 신발 벗고, 승무원한테 인사하고, 이륙할 때 기립박수 쳐야 한다”라고 하니까 “알아. 다 기억했어.”이러는데 악! 너무 사랑스럽지 않습니까. 
폭력을 당하며 불안한 삶을 살았던 사희의 인생도 백구를 만남으로써 안정되고 행복한 삶으로 바뀌는 모습들이 애틋하면서도 서로에게 구원이 되는 관계성이라 좋았습니다. 
11336이 왜 나왔을까 했는데 109(백구)*104(백사희)=11336이라는 뜻이었습니다. 아마도 개인과 개인이 만나서 사랑하게 되는 충만한 느낌을 작가가 표현하고자 했던 것 같습니다. 
상처남과 상처녀가 만나서 서로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는 잔잔한 힐링 로맨스『11336(일일삼삼육)』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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